DBR Case Study: 글로벌 온라인 교육서비스 Udemy

'누구나 강사가 될 수 있다' 장벽 없앤 유데미, MOOC 플랫폼 뒤흔든다

248호 (2018년 5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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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at a Glance

글로벌 최대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의 성공 비결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1.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강력한 비전을 브랜드에 녹여 플랫폼에 신뢰를 더했다.
2. 강사의 진입 장벽을 없애 강사와 수강생 간 자유로운 상호작용이 보장되는 조정자 역할에 충실했다.
3. 교육적 효과를 고려한 엄격한 형식 기준으로 강의 품질을 관리하고 큐레이션을 강화해 수강생 만족도를 높였다.
4. 강의 접근성 강화에 따른 가치 창출에 가격을 매겨 네트워크 효과를 높였다.
5. 외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잠재 수강생 기반을 넓히고 있다.
6. 해외 지사를 설립해 현지화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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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으로 독일에 사는 모하맛 알라루시(Mohamad Alaloush)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Udemy)에 올라온 ‘파이선 완전 정복(Complete Python Masterclass)’ 강좌를 통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했다. 의대와 음대를 전전하며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이 강좌를 통해 본인이 컴퓨터과학에 소질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가 유데미에서 데이터 알고리즘을 비롯한 각종 프로그래밍 언어 강좌 30여 개를 마스터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8개월. 그는 대학을 졸업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모바일뱅크 N26에 입사했다. 모하맛은 “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친구들도 내가 유데미에서 들은 강좌가 뭔지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모하맛이 유데미의 열혈 수강생이라면 테레사 그린웨이(Teresa Greenway)는 유데미의 강사로 활약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한 사례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결혼해 가정 폭력까지 당한 테레사는 이혼하고 극심한 생계 곤란에 시달렸다. 홈베이킹 소질을 활용해 보려고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려봤지만 쥐꼬리만 한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2015년 4월 유데미에 첫 ‘사워도우 클래스’ 강좌를 올린 그녀는 강의료로 첫 달에 1000달러, 3개월 만에 무려 1만6000달러를 벌었다. 현재 58세인 그녀는 유데미 강사 커뮤니티를 통해 강의 기술을 배우면서 강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테레사는 “유데미가 내 인생을 변화시켰다”라고 말했다.

유데미는 모하맛과 테레사처럼 서로 다른 출신 국가와 배경을 가진 강사와 수강생이 자유롭게 지식을 공유하는 글로벌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다. 이들은 제도권 교육에서 소외됐지만 유데미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자기 지식을 쉽고 편리하게 공유하고 있다.

2010년 출범한 유데미에는 현재 6만5000여 개의 강의가 올라와 있다. 전 세계적으로 3만 명이 넘는 강사들과 2000만 명이 넘는 수강생이 플랫폼에 참여한다. 유데미는 이들 강사와 수강생을 연결해주면서 수익을 창출한다. 참가자 수만 명의 네트워크를 통해 수익을 내는 플랫폼 기업이다. 유데미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참여자를 모으며 성장한 비결이 무엇일까.

IT 발전에 힘입어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이른바 MOOC(온라인 공개 강의, Massive Open Online Course)가 대중화된 지 오래다. 하지만 국내에서 MOOC는 대학 같은 제도권 교육기관 중심으로, 혹은 특정 참가자와 주제에 한정돼 운영되면서 확장성에 한계를 보인다.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데 발맞춰 직장인들의 온라인 교육 니즈는 커지고 있지만 전통적인 기업교육은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미스 매치 문제도 커지고 있다.

유데미는 MOOC 중에서도 개방형 플랫폼 모델을 도입한 유일한 성공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2010년 창업한 이래 최근까지 8개의 벤처캐피털로부터 1억73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설립하고 2014년 아일랜드 더블린, 2017년 말 브라질 상파울루에 지사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기업 단위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B2C에서 B2B로 수익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DBR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데미 본사에서 일하는 프랭크 비치아노(Frank Visciano) 부사장, 정세진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와의 서면과 전화 인터뷰를 바탕으로 유데미의 플랫폼 전략을 분석했다. 비치아노 부사장은 스탠퍼드 MBA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2013년에 유데미에 합류했다. 현재 전 세계 유데미 강사와 강좌를 관리하는 시장 콘텐츠 운영(Marketplace Content and Operations)팀을 이끌고 있다. 정세진 디렉터는 펜실베니이아대 와튼스쿨 MBA를 졸업했으며, 2014년 구글 소비자마케팅팀(인턴)을 거쳐 2015년부터 유데미의 글로벌 고객 분석과 마케팅 전략 수립을 담당하고 있다.

온라인 학습의 잠재력을 발견하다

비치아노 부사장은 “유데미의 목표는 모든 사람이 배움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비전은 터키 출신 창업자이자 초대 CEO인 에렌 발리(Eren Bali)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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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란 에렌은 교실이 하나뿐인 초등학교에 다녔다. 어려서부터 수학과 체스에 관심이 많았던 그에게 교실은 너무 좁았다. 꽉 막혀 있던 그의 삶은 부모님이 사준 컴퓨터로 180도 달라진다. 그는 인터넷으로 각종 커뮤니티를 직접 돌아다니고 전문가를 찾아 물어보면서 학업의 갈증을 해소해나갔다. 자발적인 온라인 학습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계발한 것이다. 터키수학올림피아드에 나가 금메달을 딴 에렌은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진출해 은상을 받는다. 인터넷이 아니었다면 결코 이룰 수 없는 성과였다.

온라인 학습의 잠재력을 몸소 체험한 에렌은 동료 옥테이 카글라(Oktay Caglar), 가간 비야니(Gagan Biyani)와 함께 누구나 자기처럼 원하는 강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유데미를 창업한다. 그는 본인같이 전 세계 어디서나 누구든지 인터넷을 통해 배우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유데미 최초의 학생은 바로 창업자 에렌 본인이었던 셈이다. 원래 터키 앙카라에서 창업하려고 했던 에렌은 더 많은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로 주 무대를 옮겼다.

창업자의 철학은 유데미의 브랜드 정체성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유데미란 이름은 ‘당신의 학교(The Academy of You)’의 줄임말이다. 이 이름에는 모든 사람 개개인에게 맞춤형 학교가 되겠다는 유데미의 목표가 담겨 있다. 비치아노 부사장은 “유데미는 수많은 강의를 보유한 확장된 도서관과 같다”라며 “최종 목표는 전 세계, 더 많은 사람이 자기 수준에 맞는 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업자의 강력한 비전은 사용자들에게 플랫폼이 이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과 신뢰를 심어준다. 유데미는 창업자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비전으로 플랫폼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유데미 브랜드 로고에 큰 글씨로 새겨진 ‘U’는 ‘연합(Union)’을 뜻하는데 수강생과 강사들이 유데미를 통해 지식을 공유하게 되는 연결을 중시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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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의 진입 장벽을 무너뜨리다

강력한 창업 비전은 다른 MOOC와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했다. 유데미는 여느 MOOC와 달리 별도의 강사 자격을 두지 않는다. 누구든지 ‘강사 지원하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강의를 올릴 수 있다. 에어비앤비가 숙박업 허가증이 없는 사람도 숙박 제공자로 이용자와 연결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유로운 진입은 사용자에게 플랫폼에 빠르고 쉽게 들어와 가치창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유데미는 진입 장벽을 없앰으로써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코세라(Coursera)나 유다시티(Udacity) 같은 MOOC 회사가 강사 자격을 교수나 기업 실무 담당자와 같이 전문가에 한정하거나 별도의 채용 절차를 거치도록 정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강사의 진입 장벽을 없애자 다른 MOOC보다 사용자가 훨씬 빠르게 유입됐다. 앞에서 소개한 테레사 같은 일반인이 베이킹 같은 일상적인 주제의 강의를 올려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은 유데미뿐이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유데미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유다시티나 코세라보다 온라인 영향력이 적었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면서 현재 구글에서 가장 높은 검색 빈도를 자랑하고 있다. (그림 1) 대학교수의 인지도를 활용해 초기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했던 코세라는 현재 정체 상태이며 유데미 대비 검색 영향력이 절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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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아노 부사장은 “유데미는 다른 MOOC와 달리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갖춘 강사들이 훨씬 다양한 주제와 언어로 강의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유데미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나 엑셀 피벗 테이블 같은 전문 기술 분야부터 대중 스피치나 명상 같은 소프트 기술까지 경계를 초월한 다양한 주제의 강의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코세라가 학술적인 주제, 유다시티가 IT 관련 강의를 주로 다루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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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데미가 통제하지 않는 것은 강사뿐만이 아니다. 강의 주제와 가격도 간섭하지 않았다. 강의 가격은 강사 본인이 자유롭게 정한다. 다만 온라인 플랫폼의 특성을 고려해 최소 20달러에서 최대 200달러로 최저와 최고 가격의 범위만 설정했다. 비치아노 부사장은 “비슷한 주제 강연의 평균 강의료를 제공해서 강사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 최종 가격 책정은 전적으로 강사에게 맡긴다”라고 덧붙였다.

강사나 강의 내용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한편 강사와 수강생 간의 자유로운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조정자 역할에 충실한 것이다. 강사들은 유데미가 만든 강의 시장에서 자유롭게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강사의 진입 장벽을 없애자 일방적으로 여겨진 강사-수강생 관계도 상호 협력적으로 바뀌었다. 유데미를 통해 강의를 들은 수강생이 유데미 강사로 변신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예컨대 아흐메드 알카바리(Ahmed Alkabary)는 현재 5만여 명이 수강하고 있는 ‘Linux Command Line Basics’의 강사인데 원래 유데미에서 최대 수강생을 보유한 존 퍼셀(John Purcell)의 수강생이었다. 또 다른 강사인 케인 렘지(Kain Ramsey)는 유데미에서 만난 스페인 수강생에게 일대일 코치를 해줬는데 나중에 그 수강생이 케인의 강의를 스페인어로 제작해 유포하기도 했다.

플랫폼의 진입 장벽을 없애자 강사와 수강생 간 자발적인 협력이 활발해지면서 무궁무진한 학습 기회가 만들어졌다. 플랫폼 한쪽에 있는 사용자가 반대편에도 참여하면서 네트워크 효과가 더욱 강화되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했다.

품질 관리와 큐레이션

진입 장벽을 없앰으로 인해 검증 안 된, 품질이 낮은 강의가 유통된다면 사용자들은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잃고 떠날 확률이 높아진다. 이른바 생산자와 소비자가 제대로 매칭되지 않는 부정적인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난관에 봉착하지 않으려면 사용자의 규모와 상품이나 서비스 질의 균형을 맞추는 효과적인 큐레이션이 필수적이다.

유데미는 강의의 형식적인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비치아노 부사장은 “유데미에 올라오는 강의는 HD의 화질과 고음질의 영상이어야 하고, 한 강좌의 길이는 30분 이상, 최소 5개 이상의 수업으로 구성돼야 한다는 식의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수강생들에게 최적의 강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유데미는 강의가 준수해야 할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강사는 본 강의를 올리기 전에 테스트 동영상을 제작해 유데미에 제출해야 한다. 강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강좌를 올릴 수 없다.

강의 콘텐츠를 직접 통제하지는 않지만 강의 형식을 엄격히 적용하면서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강좌는 수강생이 달성해야 할 명확한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또 강의 소개와 설명, 요약의 3개 섹션으로 구성한다. 소개 섹션은 3분을 넘기면 안 되며, 이전 강의를 복습하거나 학생들이 강연을 위해 준비할 내용을 미리 소개해야 한다. 설명 섹션은 구체적인 학습 결과를 제시해야 하며 배운 내용을 실습할 수 있는 활동도 한 가지 이상 포함해야 한다. 한 강좌는 3∼5개의 강의로 끊어서 진행하되 전체 강좌는 최소 30분이상 이어야 한다.

높은 품질 기준이 초보 강사들을 겁먹게 하지는 않을까. 유데미는 초보 강사들도 손쉽게 강의를 업로드할 수 있도록 각종 강의 지원 프로그램과 피드백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강좌를 설계하고 기획안을 만드는 데서부터 실제 동영상을 제작하고 수강생을 늘리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초보 강사들을 위한 단계별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정세진 마케팅 디렉터는 “그동안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강사가 신규 강의를 만들 때 어떤 토픽이 인기가 많을지를 추천해주는 ‘Udemy Insights’를 개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영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세심한 기술적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마이크, 카메라, 스크린 캐스팅, 편집 소프트웨어 등 동영상 제작에 필요한 장비를 강사의 예산에 맞게 구비할 수 있도록, 심지어 가격대별로 상품 목록을 추천해주고 있다. 또 동영상 피드백을 전담하는 팀이 있어서 강사가 처음 촬영한 동영상을 보내면 그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녹화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같이 유데미가 제공하는 강의 관련 툴과 서비스는 모두 무료다. 강사들은 유데미에서 유튜브 같은 다른 플랫폼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과 서비스를 지원받으며 양질의 강의를 만드는 셈이다.

한편 강사들도 강의를 들은 수강생으로부터 실시간 평가를 받기 때문에 품질 제고를 위해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유데미는 온라인 큐레이션에 수강생 강의 평가를 실시간 반영하고 있다. 예컨대 높은 평점을 받은 강의는 홈페이지 메인에 게시되면서 실시간으로 프로모션된다. 반면 평점이 3점 이하인 강사들은 유데미로부터 주의 경고를 받고 플랫폼에서 내려가기도 한다. 특정 점수 이하로 떨어진 강의는 유데미의 프로모션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유데미 강사들은 자발적으로 페이스북에 별도 커뮤니티를 만들고 강의 만들기 노하우를 서로 주고받으면서 강의 품질을 높이려고 노력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양면 시장인 플랫폼 시장에서 한쪽에 있는 생산자가 다른 생산자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일종의 긍정적인 ‘동일면 네트워크 효과(same-side effect)’를 발휘하는 것이다.

유데미의 울타리 안에서 수강생들은 본인 니즈에 맞는 어떤 주제를 고르더라도 완성도가 높은 강의를 만날 수 있다. 유데미를 통해 제공되는 강좌를 신뢰하게 되고 다른 플랫폼이 아닌 유데미를 통한 강사들과의 연결에 가치를 부여하며 네트워크 효과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수강생은 유데미를 통해 본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강의도 추천받을 수 있다. 유데미는 고유한 알고리즘과 데이터마이닝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강생이 관심 있고 필요로 할 만한 강의를 실시간으로 추천해준다. 수강생은 본인의 장바구니에 강좌를 추가하면 같은 주제의 인기 강좌뿐 아니라 관련된 다른 주제의 강의까지 한눈에 찾아볼 수 있다. 정세진 디렉터는 “수강생이 사이트에서 검색한 키워드, 프리뷰한 강의, 실제 수강한 강의 데이터 등을 분석해 수강생이 필요로 할 만한 최적의 강의를 추천하는 큐레이션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이 플랫폼에 최대한 오랫동안 머물면서 본인이 관심 있는 강의를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도록 플랫폼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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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별로 기호에 맞는 최적의 강의를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기능은 유데미에 앞으로 도전 과제이기도 하다. 현재 큐레이션은 고객이 플랫폼에 오래 머물러야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이면서 추천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유데미의 큐레이션은 플랫폼상에서 수집된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고객이 어디서, 어떤 경로를 통해, 얼마나 자주 접속해, 주로 어떤 주제를 선정하는지가 주된 분석 대상 정보이다. 정세진 디렉터는 “유데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고객일수록 큐레이션의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데미는 온라인 학습자들에게 최신 교육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한다. 예컨대 특정 기업에서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해당 언어에 관한 강의가 바로 유데미 플랫폼에 올라오는 일이 다반사다. 정세진 디렉터는 “iOS가 새롭게 업데이트되거나 특정 가상화폐가 뜬다고 하면 실시간으로 바로 관련 강의가 올라온다”고 강조했다. 유데미는 이런 강의 트렌드 데이터를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로 그려 플랫폼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플랫폼 수익은 가치 창출에 비례

유데미의 주 수익원은 개별 강사들의 강의 매출에서 뗀 수수료다. 특이한 점은 수강생과 강사를 연결해준 거래 자체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강좌별 수강생의 진입 경로에 따라 수입 배분이 달라진다. 유데미 플랫폼을 통해 상호 접근성이 강화돼 부가가치가 창출된 데 비례해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다. 기간 혹은 과정별 구독 모델을 하는, 이른바 ‘자유이용권’ 같은 형태의 모델이 아니라 강좌별 가격 결제가 기본 모델이다. 강사와 수강생의 일대일 연결을 중시하는 방식이다.

유데미의 강좌당 수입 배분 구조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다. 첫째, 강사가 발행한 쿠폰을 통해 수강생들이 강좌를 구매할 경우 강좌 수입의 97%를 강사가 가져간다. 강사가 직접 프로모션하고 유데미 사이트에는 강의를 올리기만 한 경우다. 이때 유데미는 환전 등 거래 체결에 들어가는 순수 비용 3%만 떼 간다. 예컨대 세스 고딘처럼 대규모 팬을 확보한 베스트셀러 작가 강사의 경우 강사 프로모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높은 수익률은 인기 강사도 유데미 플랫폼으로 오게끔 만드는 유인이 된다.

둘째, 유데미가 강의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유데미 홈페이지 검색을 통해 수강생들이 강좌를 수강한 경우에는 유데미가 수입의 50%를 가져간다. 유데미 프로모션으로 수강생의 강의 접근성이 강화된 데 따른 비용을 청구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강생이 페이스북 같은 유데미 제휴사 링크를 통한 프로모션으로 강의를 구매한 경우 유데미가 전체 수입의 25%, 제휴사가 50%를 가져가고 강사는 남은 25%만 가져간다. 수강생이 제휴사 링크를 클릭한 지 7일 이내에 해당 강의를 구매할 경우 제휴사 프로모션을 구매한 것으로 간주한다.

유데미는 강사들에게 더 많은 수강생을 만날 기회를 제공한 대가로 수수료를 부과한다. 접근성이 강화된 만큼 초과 가치가 창출된 데 따른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다. 더 많은 수강생을 만나고 싶은 강사는 유데미를 통해 초과 가치를 획득하고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기존에 자유로운 네트워크는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추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함으로써 기존 네트워크까지 더욱 강화하는 방식이다.

강사는 본인의 강의가 누구에게, 어떤 경로를 통해 매출이 이뤄졌는지를 유데미가 제공하는 매출 보고서(revenue repor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데미는 수강생들의 트래픽을 개별 추적해 강사들에게 프로모션 비용을 과금한다. 이 리포트는 강사들에게 일종의 고객 관계관리(CRM) 도구와 같은 역할을 한다. 강사들은 수강생 관리를 하면서 유데미 플랫폼뿐 아니라 외부의 자기 고객 기반까지 자연스럽게 유데미로 끌어온다. 강사가 자발적으로 유데미의 영업사원 역할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B2B로 외부 기업과 협력 강화

플랫폼 기업의 네트워크 효과는 플랫폼 양쪽의 사용자인 생산자와 소비자의 규모가 적정하게 유지될 때 극대화될 수 있다. 강의 생산자가 소비자보다 훨씬 많아지면 강사들의 평균 매출이 떨어질 것이며, 반대로 소비자가 생산자보다 과도하게 많으면 만족도가 떨어지는 소비자가 늘어날 위험이 커진다. 유데미는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다수의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강의를 기획함으로써 양쪽 시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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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C 플랫폼으로 출발한 유데미는 기업을 위한 맞춤형 강의 셀렉션 플랫폼인 ‘유데미 포 비즈니스(Udemy for Business)’를 통해 외부 잠재적 사용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데미 포 비즈니스는 유데미의 최신 인기 강좌 2500개를 추려 기업에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부터 리더십 설계, 스트레스 관리에 이르기까지 직원들이 해당 부서 업무뿐 아니라 개인의 니즈에 따라 강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기업고객이 타깃이기 때문에 결제는 B2C와 달리 연 단위로 이뤄진다. 연 단위 수강권을 판매하면서도 강의 규모나 분야의 풀을 넓혀 직원 개개인의 선택권을 보장한 것이 특징이다.

유데미 포 비즈니스는 유데미의 수강생 기반을 강화하는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 오프라인상에서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사용자의 수요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더 많은 사용자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기능을 한다. 현재 유데미 포 비즈니스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기업까지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이 회원으로 등록해 이용하고 있다.

페이팔, 부킹닷컴, 폴크스바겐을 포함한 많은 회사가 유데미 포 비즈니스를 직원 교육에 활용한다. 직원의 담당 업무뿐 아니라 다른 업무의 역량 계발까지 효율적으로 지원해 부서 간 협력을 촉진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치아노 부사장은 “엔지니어링 팀 직원이 커뮤니케이션 스킬 관련 강의를 듣거나 마케팅과 인사팀이 데이터 분석 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데이터 사이언스 강의를 듣는 식의 수요가 크다”라며 “기업 내 직원들의 융·복합적인 역량 개발과 조직 내 학습 문화를 고취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기업은 유데미 포 비즈니스를 통해 직원들의 교육 수요를 집계하고 이를 어떻게 사업 전략에 반영할지를 큰 틀에서 구상할 수 있다. 예컨대 인터넷 결제 서비스 기업인 페이팔은 전 세계 직원 5000명에게 유데미 포 비즈니스 수강 권한을 제공하고 있다. 페이팔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든 본인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웹이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유데미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페이팔은 직원들의 강의 수강 관련 데이터를 통해 직원들의 교육 수요를 파악하고 장기적인 직원 교육에 반영한다. 또 직원들의 수강 여부를 승진이나 커리어 변경에 반영해 직원들의 적극적인 자기 계발을 독려하고 있다.

유데미가 주기적으로 비즈니스 조찬과 포럼 같은 오프라인 모임을 실시하는 것도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지속하기 위한 투자로 판단된다. 조찬회에서는 특정 기업의 관계자를 초대해 무료로 조식을 지원하면서 유데미의 유명 강사들과 네트워킹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매년 수백 명의 인사, 교육과 개발 관련 리더들이 참석하는 유료 콘퍼런스도 주최한다. 기업뿐 아니라 일반 대중,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활성화함으로써 네트워크 효과를 지속해나가기 위한 노력이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을 위한 교육 플랫폼인 ‘팀 플랜(Team Plan)’을 공개했다. 5∼20명의 소수로 구성된 한 팀을 상대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컨셉이다. 비치아노 부사장은 “유데미 포 비즈니스는 현재 미국에서 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전 세계로 점차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확대와 현지화 과제

배움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의 공통된 니즈다. 또 온라인 플랫폼에 국경은 없다. 경계가 없는 이 두 가지를 결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유데미는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플랫폼을 지향했다. 영문으로 된 메인 홈페이지를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에 각국 언어로 번역해 제공하고 있다. 유데미 수강생의 3분의 2는 미국인이 아니다. 비치아노 부사장은 “일부 인기 강좌는 50개가 넘는 언어로 제공된다”며 “다양한 언어는 전 세계 곳곳의 학생들을 유데미로 끌어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유데미의 글로벌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다. 첫째, 유데미에 개설된 영어 강의를 현지 언어로 제공하는 것과 둘째, 진출국에서 가장 관심도가 높은 주제의 강의를 현지 강사가 현지 언어로 개설하는 것이다. 영어로 된 메인 사이트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 5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제공된다. 오프라인 지사는 터키, 아일랜드, 브라질에 설립했다. 비치아노 부사장은 “지사는 해당 지역의 강사, 수강생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그들의 니즈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수강생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데 반해 현지화 수준은 약한 편이다. 사용자 규모도 미국, 영국, 캐나다 순으로 영어권 국가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인기 강좌의 영어권 비중이 높아 현지 유명 강사 발굴과 현지화된 강의 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플랫폼 사용자 경험에 결정적인 홈페이지도 영문 메인 홈페이지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사용해 현지 국가에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비치아노 부사장은 “홈페이지를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현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는 2016년 5월 국내 IT 전문 미디어인 ‘블로터’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블로터아카데미의 전문 강사들이 모바일 및 웹 개발, 소셜 마케팅 같은 IT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 강좌를 유데미 플랫폼에 개설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 투자 단계로 이제 막 수강생 규모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초기 사용자 규모를 늘리기 위해 강의 가격을 할인하는 프로모션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비치아노 부사장은 “한국은 특히 교육에 관심이 많은 국가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전략의 성공 요건과 과제

유데미는 성공적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요건을 잘 충족한 대표적인 사례다. 유데미와 같이 플랫폼을 만드는 플랫포머(Platformer)는 활동의 장(場)을 만들 뿐이다. 그 안에서 실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외부의 보완자(Complementor)들이다. 유데미의 경우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강사들이 보완자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유데미는 재능이 있는 외부 강사들이 자유롭게 교육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함으로써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이러한 콘텐츠가 다시 더 많은 사용자를 불러들이는 선순환을 이뤘다.

플랫폼의 성공을 위한 조건 중에 개방성(Openness)이 있다. 플랫폼의 장점은 다양한 참여가 다양한 가치를 만들도록 하는 것인데 유데미는 강사의 자격을 최소화함으로써 다른 온라인 교육 플랫폼보다 훨씬 더 개방적인 플랫폼을 만들었다. 개방성이 크지만 더 많은 보완자가 참여할 수 있어서 콘텐츠가 풍부해지고 플랫폼이 활성화되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개방성이 커짐에 따라 콘텐츠 품질의 편차가 커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경우 사용자는 콘텐츠 품질을 평가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고, 이런 낭비가 심해지면 결국 플랫폼을 떠나게 된다. 유데미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소 품질요건을 적용함과 동시에 다른 사용자의 평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생태계가 활성화돼야 한다. 플랫폼에서 실제 가치를 제공하는 보완자들에게 공정한 보상이 이뤄져야 이들이 더 나은 콘텐츠를 위해 투자할 여력이 생길뿐더러 공정한 보상은 더 많은 보완자를 끌어들여서 플랫폼을 활성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유데미는 강사의 공헌도에 따라 최소 25%에서 최대 97%까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강사 입장에서 공정한 수익 배분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큰 강점이다. 이러한 수익배분 구조는 앞으로 상황이 바뀜에 따라서 수정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수익배분 구조가 보완자에게 공정한 보상을 함으로써 플랫폼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온라인 교육은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며 앞으로 어떤 경쟁자가 등장할지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데미가 현재의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적 고려를 할 필요가 있다.

첫째, 유데미의 경쟁력 원천은 다양한 콘텐츠가 지속해서 공급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 보급이 지속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개방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어떻게 사용자들에게 좋은 품질의 콘텐츠가 제공되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현재의 최소 품질요건도 효과적이지만 화질이나 음성 같은 기술적인 품질 요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용이 얼마나 충실하고 사용자의 니즈에 맞는가 하는 것이다. 내용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내용을 평가하는 방식을 지금보다 더 정교하게 개선하고 이러한 사용자 평가를 더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구매하기 전에도 해당 콘텐츠가 무엇에 대한 것이고, 얼마나 충실히 구성돼 있는지 등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사용자가 쉽게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큐레이션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아무리 콘텐츠가 풍부해도 자신에게 맞는 콘텐츠를 찾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크다면 플랫폼이 활성화되지 않을 것이다. 사용자의 평가 데이터, 그리고 콘텐츠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서 각 사용자의 니즈를 정확히 예측하고 이에 맞는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구성해 주는 서비스를 기획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맞춤형 서비스는 개념은 단순하지만 실제 구현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아마존도 현재의 추천 시스템의 기술과 노하우를 확립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여러 해 거쳤다. 따라서 유데미는 일단 이러한 맞춤형 서비스를 소규모로 실험을 하면서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쌓아갈 필요가 있다.

셋째, 사용자로부터 수집된 정보는 콘텐츠의 큐레이션에도 사용될 수 있지만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드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 유데미가 현재 수집하고 있는 데이터는 그 종류와 양이 엄청나다. 각 사용자의 개인 특성(연령, 성별, 지역 등)은 물론이고 강의에 대한 각 사용자 평가, 콘텐츠를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는지 등등의 엄청난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유데미는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사용자의 학습 패턴에 대한 이해, 더 크게는 효과적인 학습 모델, 즉 어떤 주제를 학습할 때에는 어떤 콘텐츠를, 어떤 순서로 학습하는 것이 좋은가, 혹은 사용자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학습 방식이 어떻게 다른가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은 온라인 교육은 물론이고 기업의 훈련 프로그램 설계나 다른 미디어의 콘텐츠 제작 등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며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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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OOC 유데미와 코세라, 유다시티 비교

유데미와 경쟁하는 대표적인 MOOC 회사로는 코세라(Coursera)와 유다시티(Udacity)를 꼽을 수 있다. 세 업체 모두 온라인 강좌를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 강사진의 성격을 들 수 있다. 유데미가 회사 차원에서 강사를 선정하거나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는 데 반해 코세라와 유다시티는 강사 자격에 제한을 두고 있다. 코세라는 세계 유수 대학, 학술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고 강사를 공급한다. 유다시티는 구글, 페이스북, AT&T 같은 글로벌 거대 IT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현직에 근무하는 이들에게 콘텐츠 기획과 제작까지 맡기고 있다.

주요 강사진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핵심 콘텐츠의 특성도 다르다. 유데미는 강의 콘텐츠를 해당 지식을 보유한 강사 재량에 맞기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와 수준의 강좌들을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코세라는 주요 강사진이 대학교수기 때문에 대학 강의 같은 학술적인 전공 분야의 강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다시티에는 파트너 기관인 IT 기업의 특성에 따라 공학 분야의 실무 강좌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IT 관련 주제가 아니더라도 스타트업 창업, 디자인 등 IT 관련 종사자들이 관심 있을 만한 주제 강연들이 포함돼 있다.

수익 모델도 다르다. 유데미는 개별 강사들의 강좌 매출 수익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가져간다. 반면 코세라와 유다시티는 강좌를 무료로 제공하는 다른 한편으로 유료 교육 과정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돈을 내고 일정 과정을 이수할 경우 수료증을 발급해주는 식이다. 특히 저렴한 기본 과정뿐 아니라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가 과정을 만들어 심화 학습까지 지원하고 있다.

유다시티의 ‘나노디그리’ 과정은 단기 교육과정 인증제도다. 기업과 협력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취업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아마존웹서비스, 깃허브, AT&T, 구글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평균 6개월∼1년간 해당 과정을 이수하면 이수자 대상으로 취업까지 연계해준다. 여기에다
6개월 내 취업을 못하면 수업료를 환불하는 취업 보장 서비스 ‘나노디그리 플러스(2018.6.30 종료 예정)’와 나노디그리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스터디 모임 ‘유커넥트’ 같은 유료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한다.

코세라도 특정 과정을 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유료로 수료증을 발급해주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강의 외에 프로젝트나 과제 제출, 수료증 발급을 하는 유료 버전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시그니처 트랙’은 수료증을 발급해주고 50달러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코스다. 수강을 마치고 일정 요건을 갖춘 학생에 한해 공식 수료증도 지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업, 대학과의 협약을 통해 기업 맞춤형 과정을 개발해 유료로 공급하기도 한다. 유다시티 포 비즈니스와 코세라 포 비즈니스는 기업 임직원을 위한 교육 과정이다. 각 대학과 협력해 학위 과정을 도입해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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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데미 인기 강사 TOP5는?

유데미의 인기 강좌는 직장인들의 온라인 교육 니즈가 어떤 분야에 집중되고 있는지 트렌드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비치아노 부사장은 “최근에는 IT나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전문 기술에 관한 강의 수요가 가장 크다”라며 “한국에서도 파이선, 유니티, 데이터사이언스, 머신러닝 같은 강의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데미에서 가장 많은 수강생과 강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강사들이다. 

#1 존 퍼셀(John Purcell, 소프트웨어 개발 강사)

존의 인기 강좌 ‘Java Tutorial for Complete Beginers’는 유데미에서 가장 많은 수강생 83만 명을 보유한 무료 강좌이다. 총 8만8300여 개의 엄청난 양의 리뷰에도 불구하고 평균 평점 4.4(5점 만점)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CSC, Proquest, SPSS, AT&T 등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다가 2011년 5월 스카이프로 1대1 소프트웨어 강사로 전업한 존은 2011년 12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How to Make a Great Living Teaching Online』의 저자이다.

#2. 롭 퍼시벌(Rob Percival, 웹 개발자 및 교사)

롭은 ‘The Complete Web Developer Course 2.0’(수강생 16만 명)을 포함한 베스트셀러 강좌를 보유한 유데미의 대표적인 프로그래밍 강사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10년 동안 중·고등학교에서 수학 교사로 일했다. 지인들을 위한 웹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웹 개발의 사업성에 눈을 뜨고 교사직을 그만뒀다. 매해 여름,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딩 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 웹 호스팅과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함께하고 있다.

#3. 필 에비너(Phil Ebiner, 강사)

필의 강좌 중 가장 인기 있는 강좌는 ‘Photography Master class: Your Complete Guide to Photography’로 수강생이 17만 명이다. 영화와 TV 연출을 전공한 필은 대학 시절에 스위스, 독일, 멕시코, 인도에서 다큐멘터리를 찍기도 했다. 졸업한 후 영화 제작사 파티시팬트미디어(Participant Media)에서 일했고 스탠브리지대의 온라인 스쿨팀에서 일하면서 온라인 교육에 눈을 뜨게 됐다. 최근에는 UC버클리의 미디어팀에서 일했다.
2012년 10월부터 웹사이트 Video School Online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4. 호세 포틸라(Jose Portilla, 데이터 과학자)

호세는 산타클라라대에서 기계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데이터과학과 프로그래밍 부문에서 전문 강사로 일하고 있다. 데이터 과학, 미세 유체 공학, 재료 과학 부문에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강좌는 ‘Complete Python Bootcamp: Go from zero to hero in python’으로 수강생이 27만 명이다. 현재 Pierian Data Inc.의 데이터 과학팀 팀장으로 유수 대학, GE, Cigna, 뉴욕타임스, 크레디트스위스 등의 직원들에게 데이터과학과 파이선 프로그래밍 트레이닝 코스를 가르치고 있다. 2015년 2월부터 유데미에서 강좌를 개설해 가르친다.

#5. 에르민 크레포닉(Ermin Kreponic, IT 전문가)

에르민의 인기 강좌 ‘The Complete Ethical Hacking Course: Beginner to Advanced’는 수강생 수가 24만 명에 달한다. 2015년 유데미에 강좌를 개설한 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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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데미를 통해 본 실리콘밸리의 조직문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유데미 본사에는 다양한 출신과 경력의 직원 400여 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유데미는 실리콘밸리에서도 급성장 중인 플랫폼 기업 중 한 곳으로 젊은 인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미국 최대 구직구인 정보업체인 글라스도어에서 5점 만점에 4.5점의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친구에게 직장을 추천하겠다는 비율도 89%에 달한다.

유데미에서 일해 본 직원들은 회사의 장점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동료들이 훌륭하다” “비전과 목표가 원대하다” “휴가 같은 스케줄이 자유롭다” “플랫폼 기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안한다” “투자가 늘고 있다” 등을 꼽는다. 회사와 더불어 개인이 성장할 기회가 많고 자유롭고 혁신을 장려하는 조직 문화가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회사가 급성장하는 데 따른 조직적인 성장통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라스도어에는 유데미의 단점으로 “스타트업과 대기업 사이에서 혼란스럽다” “팀별로 분위기가 다르다” “성과보다 합의를 중시해 프로세스 진행이 느리다”는 부정적인 평가들도 올라와 있다.

2015년 합류한 정세진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는 “열정적인 사람에게는 무궁무진한 자유와 기회를 제공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살아남기 어려운 곳”이라고 평가했다. 자유로움과 여유로운 생활을 보장하지만 반대급부로 개인별 목표와 성과에 대한 압박감도 상당히 높다는 얘기다. 실리콘밸리의 일하는 문화는 어떨까. 정세진 디렉터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꼽은 세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엄청난 자유에 철저한 성과 평가가 뒤따른다. 유데미에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다. 본인이 맡은 업무를 원하는 시간에 완수하면 된다. 근무시간을 체크하지도 않는다. 휴가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정세진 디렉터는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거나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하는 사람도 있고, 일주일에 이틀을 재택근무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전했다. 직원들은 각자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정해서 지키고
있다.

하지만 자율에는 책임이 따른다. 직원 개개인은 자신이 무슨 업무를 수행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분명하게 회사에 보고해야 한다. 직원은 담당 매니저와 상의해 핵심성과지표(KPI)를 정하는데 사유 없이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페널티가 뒤따른다. 개개인의 성과는 굉장히 투명하게 평가된다. 유데미 전 직원은 1년에 한 번씩 상사를 포함해 동료들로부터 ‘360도 평가’를 받는다. 모든 업무에 관해 어떤 부분이 뛰어나고, 또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의 상세한 피드백을 주고받기 때문에 누구든 열심히 일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둘째, 다양성을 중시한다. 유데미는 출신 배경에 따른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금지한다. 구성원 간에 인종, 성별, 성적 취향 등의 이유로 인해 차별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배려해야 한다. 정세진 디렉터는 “외국인이지만 차별은커녕 오히려 의견을 더욱 존중받는 느낌을 받았다”며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성향이 내성적이라 회의석상에서 말을 잘 못 하는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 “회의 중 다른 사람의 말을 자르지 않기”와 같은 규정을 둘 정
도다.

매니저는 매주 한 차례씩 약 30분에서 1시간가량 개별 직원들과 의무적으로 면담해야 한다. 업무 경과뿐 아니라 개별 직원의 컨디션까지 케어하기 위해서다. 매니저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직원들의 스트레스 정도를 체크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해결 방안을 찾아주는 것이다. 정 디렉터는 “직원들에게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를 이해시키고 개개인의 역량을 계발시켜주는 것이 리더십의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다”라고 말했다. 상사가 시키는 일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식의 하향적이고 위계적인 한국 기업의 의사소통 방식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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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전사적으로 데이터를 신뢰한다. 유데미에서는 데이터 관리 전담인 엔지니어링뿐 아니라 마케팅이든, 고객관리든 업무 불문하고 모든 직원들이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누구든 아이디어를 낼 때 그것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반드시 함께 제시해야 한다. 아무리 높은 직급이라도 본인 아이디어에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하면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정세진 디렉터는 “반대로 직급이 낮은 직원이 낸 아이디어도 객관적인 데이터가 뒷받침되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채택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데미는 전 분야에 걸쳐 데이터를 잘 다루는 사람을 선호한다. 채용 시에도 데이터 분석 관련 역량을 높이 평가할 뿐 아니라 입사 이후에도 각종 강연과 내부 트레이닝을 통해 데이터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송연지(인하대 아태물류학부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
임일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il.im@yonsei.ac.kr


임일 교수는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받은 후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정보시스템 분야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New Jersey Institute of Technology 교수를 거쳐 2005년부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IT의 사용과 영향, 개인화, 추천 시스템 등이다.
동아비즈니스리뷰 263호 2018 Business Cases 2018년 12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