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도 높은 전략일수록 과거성과 얽매이지 말라” 外

215호 (2016년 12월 Issue 2)

PDF 다운로드 횟수 10회중 1회차 차감됩니다.
다운을 진행하시겠습니까?
아티클 다운로드(PDF)
4,000원
Technology Management


“위험도 높은 전략일수록 과거성과 얽매이지 말라”


Based on “Risk-taking behavior of technology firms: The role of performance feedback in the video game industry”, by Frederik B.I. Situmeang, Gerda Gemser, Nachoem M. Wijnberg, Mark A.A.M Leenders in Technovation 2016, 54, pp. 22-34


무엇을 왜 연구했나?

2000년대 초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닌텐도는 기존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Xbox)가 시장을 완전히 장악해 버렸고 닌텐도의 미래는 어둡게만 보였다. 하지만 이때 닌텐도는 전통적인 고객층인 젊은 남성이 아닌 주부, 노년층 등 완전히 새로운 고객층을 위한 게임 콘솔 위(Wii)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사례는 기업의 성과가 나빠졌을 때 오히려 리스크가 큰 전략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빠진 성과가 개선될 때까지 도전적인 전략은 지양하고 안정적인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는 직관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본 연구는 위 사례와 같이 기업의 과거 성과가 정말로 기업의 위험성 높은 행동에 영향을 주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가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무엇을 발견했나?

본 연구는 기업의 위기를 감수하는 결정이 미래의 대한 전망이 아닌 과거의 성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의 저자들은 기업의 과거 성과를 전문가 평가와 시장실적으로 구분하고 각 성과의 경향성(trend)과 가변성(variability)을 파악해 총 4가지 성과의 영향을 분석했다. 특히 과거의 성과가 주는 영향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성과가 불러일으키는 긍정적, 부정적인 피드백의 영향을 모두 고려했다. 연구자들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소니의 PS2 및 PS3, MS의 Xbox 및 Xbox 360, 닌텐도 Wii 전용으로 출시된 362개의 비디오 게임 개발사들의 5312개 게임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가설을 검증했다.

검증 결과는 기업의 위험 감수(risk taking) 행동이 과거 성과가 불러일으키는 긍정적, 부정적 피드백 모두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1) 시장 실적이 지속적으로 나쁜 경우 2) 시장 실적의 변동성이 큰 경우 3) 전문가 평가가 지속적으로 좋은 경우 4) 전문가 평가의 변동성이 낮은 경우에 리스크가 큰 전략을 사용한다.

즉, 기업의 매니저들은 시장 실적이 지속적으로 나쁘거나 시장 실적이 들쭉날쭉한 경우에 현 상황이 나쁘다고 인식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리스크가 큰 전략을 사용한다. 전문가 평가는 오히려 반대다. 전문가 평가가 좋은 경우 성과가 좋다고 판단하며 리스크가 큰 전략을 사용한다. 전문가로부터 받은 좋은 평이 기업이 실행하는 전략들에 자신감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또 시장 실적이 주는 부정적인 피드백과 전문가 평가가 주는 긍정적인 피드백 중 시장 실적의 부정적인 피드백의 영향이 더 중요하다는 점도 드러났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본 연구는 위기를 감수하려는 기업의 의사결정이 과거 성과가 불러일으킨 피드백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과거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이 기업이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전략을 사용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밝혔다. 이는 기업 경영자들이 내리는 도전적 의사결정이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냉철한 시각에 입각하기보다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생각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한다. 물론 이런 의사결정이 닌텐도 Wii 사례에서처럼 좋은 결실을 맺을 수도 있겠지만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한 지금 많은 기업이 변화와 위기 앞에 서있다. 위험도가 높은 전략일수록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미래에 대한 객관적인 예측과 의사결정에 기반해야 한다.


조길수 경영혁신전략연구회 대표 gilsoo.jo@gmail.com

필자는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경영혁신전략연구회 대표로 활동하며 국내외 유수 학술저널에 혁신 전략, 벤처기업 M&A, 전략적 제휴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기업의 혁신 전략, 하이테크 산업이다.



HR


역량평가와 상황판단 검사, 성과예측에 효과적인 것은…


Based on “Assessment centers vs situational judgment tests: longitudinal predictors of success” by Carrie A. Blair, Brian J. Hoffman, & Robert T. Ladd , (2016). Leadership & Organization Development Journal, 37(7), 899-911.


무엇을 왜 연구했나?

우리 정부는 2006년 7월1일부터 고위공무원단제도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실·국장급인 고위공무원단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승진 대상자들이 구조화된 모의상황을 읽은 후 나타나는 실제 행동을 평가하는 역량평가(Assessment Center)를 통과해야 한다. 2015년부터는 과장급 승진에도 확대됐다. 이에 과장급 이상 승진대상자는 모두 인사혁신처에서 역량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각 부처 역시 6급 주무관에서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도 역량평가 통과를 의무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시, 충청남도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관리자급 공무원의 승진을 위해 한국전력,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공공기관과 공기업들은 임원급, 관리자급 간부들의 승진을 위해 역량평가를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역량평가를 통한 승진후보자 평가는 이전 업무와의 관련성에 따라 ‘몰아주기’식으로 주어지던 업적평가 위주의 평가보다 공정하고 정확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공공조직에서의 역량평가 확산과 더불어 LG, SK, KT 등 일부 대기업들도 임원승진 후보자들의 평가에 역량평가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역량평가는 평가용 모의과제 개발, 평가전문가 확보, 평가 운영, 관련 교육 등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따라서 상황판단검사(Situational Judgment Test)가 보다 간편하게, 또 더 저렴하게 역량평가를 대체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

역량평가가 수십 쪽에 이르는 모의상황 과제를 활용하는 데 비해 상황판단검사는 해당 직무에서 있을 법한 상황을 한 문단 정도의 짧은 시나리오로 제시한다. 또 평가대상자는 복수의 대안들 중에 가장 적합한 대안은 무엇인지 선택하게 하게 된다. 상황판단검사는 역량평가에 비해 실제 상황에 대한 반영도가 더 낮지만 낮은 비용으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역량평가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상황판단검사가 제안돼온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서남부 지역의 경영학 및 심리학과 교수 3명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역량평가와 상황판단검사가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후보자의 역량수준을 평가하는지, 또 역량평가가 일반정신능력(general mental ability)검사보다 성과를 더 잘 예측할 수 있는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역량평가의 성과예측 정도는 변화하는지를 등을 실증적으로 탐구했다.

연구진은 우선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역량평가를 실시한 미국의 한 기업을 선정했다. 그리고 이 기업에서 근무하는 103명의 관리자들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 참여자들의 평균 연령은 44.2세로 대부분 대학을 졸업한 백인 남성들이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80문항으로 구성된 ‘Watson-Glaser Critical Thinking Appraisal’이라는 일반정신능력검사와 비디오로 만들어진 모의상황을 보고 자신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다지선다형 대안들 중에 선택하는 상황판단검사에 응답했다. 일반정신능력검사와 상황판단검사는 모두 전문기관에서 개발해 판매하는 도구였다. 역량평가는 하루 동안 진행됐고, 두 개의 1대1 역할수행(role play) 과제들과 한 개의 서류함기법(in-basket) 과제, 총 3개의 모의상황 과제로 구성됐다. 또 개념화 능력(conceptual skills), 대인관계적 능력(interpersonal skills), 리더십 능력(leadership skills), 관리적 능력(administrative skills) 등도 포함됐다. 연구진은 전문가들에게 본 연구에서 사용된 상황판단검사에서 평가된 역량 차원들과 역량평가에서 평가된 역량 차원들이 서로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두 개의 방법으로 평가하는 역량 차원들이 서로 유사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준거변수로는 참여자들의 성과가 역량평가 2년, 4년, 그리고 6년 후 연봉으로 측정돼 분석에 활용됐다. 또 역량평가 결과가 연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역량평가 1년 후 연봉도 측정해 통계적 변인의 효과를 통제했다.

16_215_img1

무엇을 발견했나?

본 연구는 예측변수라고 할 수 있는 상황판단검사, 일반정신능력검사, 역량평가의 점수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보이며 궁극적으로 2년, 4년, 6년 후 연봉을 예측함에 어떤 변수가 더 효과적인지를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상황판단검사, 일반정신능력검사, 그리고 4개 차원 역량평가 결과들 간의 상관관계는 재미있는 결과를 나타냈다. 우선 상황판단검사와 일반정신능력검사, 일반정신능력과 역량평가 결과들은 서로 유의한 관계를 보였지만 상황판단검사와 역량평가 결과는 1개 차원을 제외하고는 서로 유의하지 않았다. 다르게 표현하면 일반정신능력검사는 상황판단검사와 역량평가결과 모두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지만 상황판단검사와 역량평가 결과 사이에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보이지 않았다. 역량평가 1년 후 연봉을 통제한 후 예측변수들이 2년, 4년, 6년 후 연봉들을 예측할 수 있는 정도를 분석한 결과 상황판단검사와 일반정신능력검사는 2년 후 연봉을, 역량평가는 6년 후 연봉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 2년, 4년, 6년 후 연봉을 준거변수로 하고 1년 후 연봉, 일반정신능력검사, 상황판단검사, 역량평가 결과들을 차례로 대입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2년 후 연봉은 일반정신능력검사와 상황판단검사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예측변수였으나 6년 후 연봉은 일반정신능력검사는 유의하지 않고 상황판단검사와 역량평가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예측변수로 나타났다. 특히 역량평가 결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과를 예측하는 정도가 점점 더 강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상황판단검사 결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과를 예측하는 정도가 점점 더 약해졌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첫째, 문서로 작성된 모의상황보다 더 현실성이 높은 비디오로 구성된 상황판단검사라고 할지라도 역량평가 결과와의 상관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이 되지 않았다. 이는 상황판단검사가 역량평가를 대신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미래의 성과를 예측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또 상황판단검사가 역량평가를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에 반대되는 근거를 제시한다. 둘째, 상황판단검사는 성과를 예측하는 정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했지만 역량평가 결과는 성과를 예측하는 정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했다. 특히 역량평가에서 측정된 개념화 능력과 관리적 능력이 6년 후 연봉을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예측할 수 있음을 볼 때 조직 내 고위 직급으로 갈수록 개념화 능력과 관리적 능력이 중요함을 이해할 수 있다. 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역량평가제도는 높은 비용과 많은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평가대상자들의 장기적인 성과를 예측함에 효과적인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상황판단검사가 평가 후 가까운 미래의 성과를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예측효과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좀 더 중장기적인 성과의 예측을 위해서는 상황판단검사보다는 역량평가를 활용함이 바람직하다.

많은 공공 및 민간조직들이 역량평가에 관심을 가지면서 역량평가제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는 하지만 일부 부작용도 관찰되고 있다. 모의상황 과제의 적절성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비현실적으로 낮은 용역단가로 인해 비전문가들이 속성으로 개발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고, 전문성이 낮은 평가위원들이 평가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으며, 평가운영이 미숙한 경우도 있다. 역량평가제도를 도입하고자 하는 조직에서는 모의상황과제의 적절성, 평가위원의 전문성, 평가운영의 공정성 등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제도 도입을 고려하는 조직의 인사담당자들은 모의상황 과제 개발과 평가위원 섭외 및 운영을 무조건 전문가를 자처하는 컨설팅업체에 위탁하기보다는 스스로 제도에 대한 심층적인 학습을 선행하고 제도의 운영에 신중을 기해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야 겠다.

송찬후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chanhoo@kaist.ac.kr

필자는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를 졸업하고 University of Wisconsin-Oshkosh에서 심리학석사, University of Nebraska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Fairleigh Dickinson University에서 조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관심 분야는 역량평가 및 역량교육, 기업의 사회적 책임, 윤리경영, 기업범죄, 리더십 등이다.



Finance & Accounting


CSR에 적극적인 기업들, 조세정책 로비에도 적극적


Based on “Do Socially Responsible Firms Pay More Taxes?” by Angela K. Davis, David A. Guenther, Linda K. Krull, and Brian M. Williams,The Accounting Review, 2016, 91(1), pp. 47-68


무엇을 왜 연구했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CSR)은 친환경 경영 및 사회공헌 등 사회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자발적인 활동을 말한다. 그렇다면 기업의 법인세 지출 또한 당연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뜻밖에도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지 않다. 기업의 이해관계자들 중 어떤 이들은 법인세 지출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바라보는 반면 다른 이들은 법인세 지출과 사회적 책임은 서로 무관한 활동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영국 하원 공공회계위원회 마거릿 호지 의장은 구글, 아마존, 스타벅스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조세를 회피하는 것을 ‘비도덕적 행위’라고 비난해 청문회를 개최했으며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60%에 이르는 재무이사들이 법인세를 윤리적 문제로 간주한다고 보도했다. 반면에 일부 학자들과 기업 이해관계자들은 법인세 지출이 기업의 혁신, 일자리 창출 및 경제발전을 저해해 사회적 후생(social welfare)을 손상시킨다고 주장한다.

미국 오리건대 연구팀은 기업의 법인세 지출과 CSR 활동과의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기업이 CSR 활동과 조세회피 활동에 관여하는 정도가 연결돼 있을 수 있다고 주목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팀은 기존의 경제학 및 사회학 이론을 토대로 법인세 지출과 CSR 활동의 관계에 대한 세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법인세 지출과 CSR은 보완(complement)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기업이 그들의 CSR 활동과 법인세 지출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사회학 이론들은 기업이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넘어서는 보다 확장된 사회적 의무를 가진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CSR에 가치를 두는 기업들은 경제적 성과의 극대화로 귀결되지 않을 수 있는 법인세 지출에도 기꺼이 기업의 자원을 투자한다는 논리이다.

두 번째 가설은 법인세 지출과 CSR이 대체(substitution)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높은 세율의 법인세를 혁신과 투자 및 일자리 창출을 저해해 궁극적으로 사회후생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바라본다는 논리이다. 따라서 CSR 활동에 자원을 투자하는 기업들이라 하더라도 조세순응이 사회적 책임이라는 목적을 달성함에 있어 최적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마지막 가설은 법인세 지출과 CSR이 아무런 구조적인 관계를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CSR 활동이 주주가치의 극대화라는 궁극적인 목표와 일치할 때에만 기업은 그 CSR 활동에 자원을 투자하게 된다. 따라서 만약 조세회피와 CSR 활동이 모두 독립적으로 기업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방법이라면 기업은 각각의 활동에 대한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행할 것이라는 논리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1년까지의 기간 동안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증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개별 기업의 조세회피 정도는 현금유효세율(cash effective tax rate·세전이익 대비 현금세액)로 측정했는데 현금유효세율이 낮을수록 세전이익 대비 법인세 지출이 낮다는 뜻으로, 기업이 조세회피 활동에 보다 적극적이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증분석 결과, 기업의 현금유효세율은 CSR 활동지수와 유의한 음의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CSR 활동 지수가 높은 기업들은 다른 기업들보다 낮은 금액의 법인세를 지출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기업이 바라보는 법인세 지출과 CSR 활동의 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기업의 조세 로비 활동 지출액을 추가로 살펴봤다. 분석 결과, CSR 활동지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법인세를 줄이기 위한 조세정책 로비 활동에 보다 많은 금액을 지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CSR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들은 세금을 적게 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세정책 로비 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즉,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법인세 지출과 CSR 활동은 대체관계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기업들은 높은 법인세 지출이 고용성장, 기업의 혁신 및 경제 발전을 저해해 사회후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사회적으로 CS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많은 언론, 협회 및 정부기관들이 앞다투어 CSR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는 평가기관들과 기업들이 공감할 수 있는 CSR의 개념과 범주를 정립하는 것이다. CSR 평가기관들은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CSR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으며 어떤 활동들이 CSR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우선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금융감독원 자문교수 jinkim@konkuk.ac.kr

필자는 건국대 경영학과와 The Ohio State University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Cornell University에서 통계학 석사, University of Oregon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Rutgers University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2013년부터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로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자문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된 연구 분야는 자본시장, 보험회계 및 조세회피이다.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 플랫폼 사활에 중대영향


Based on Gordon Burtch, Anindya Ghose, and Sunil Wattal (2016). Secret admirers: An empirical examination of information hiding and contribution dynamics in online crowdfunding, Information Systems Research, 27(3), 478-496.


무엇을 왜 연구했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온라인 활동 등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것을 꺼린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많은 소셜 플랫폼들은 사용자가 익명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가령 링크트인과 같은 SNS에서는 자신의 프로파일 방문자를 확인할 수 있는 한편으로는 타인의 프로파일 방문 시 익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처럼 본인의 정체를 공개하지 않고 익명으로 활동하는 것은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이득일 수 있으나 전반적인 플랫폼의 관점에서는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상대의 플랫폼상에서의 행적이 투명하게 보이지 않을 경우 이를 접한 사용자들은 영향을 받기 쉽다. 특히 소셜 플랫폼상에서는 다른 사용자들의 행동이 해당 플랫폼의 행동 규범을 반영한다고 느끼기 쉽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사용자들이 온·오프라인의 네트워크를 유지, 확장하기 위해 SNS 플랫폼을 활용한다고 간주했을 때 다른 플랫폼 사용자들의 익명성 유지는 네트워킹 활동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은 행동이 SNS 플랫폼으로 더 널리 퍼져나갈수록 플랫폼의 전체적인 네트워킹 가치는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제공한 기능이 플랫폼의 전반적인 가치를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저자들은 이처럼 소셜 플랫폼상에서의 개인의 익명성 유지 결정이 이후 사용자들의 플랫폼상에서의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봤다. 구체적으로 저자들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프로젝트에 익명으로 투자를 하거나 실명으로 투자하면서 투자 금액을 은폐하는 경우, 이후 투자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경우에 따라 자신이 어떤 프로젝트에 투자를 했는지, 혹은 얼마를 투자했는지를 공개하기를 꺼릴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상에서 익명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면 개별 후원자 입장에서는 투자 결정이 보다 용이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투자 플랫폼이면서 후원자들과 프로젝트 사업자들 간의 상호작용과 네트워킹 등을 용이하게 하는 소셜 플랫폼이다. 다른 후원자들이 익명으로 투자를 하거나 투자 금액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 이후의 투자자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저자들은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100만 명 이상의 후원자가 실제 프로젝트에 투자한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2013년 상반기 9주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상의 프로젝트 후원 캠페인 데이터를 분석했다. 9주 동안 사용자들의 캠페인 페이지 방문 기록 및 실제 후원 활동 - 익명성 여부, 금액 공개 여부, 금액 -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해당 기간 동안 총 7603개의 펀딩 캠페인에 대해 실제 투자하지 않은 경우에도 데이터를 수집했다. 즉, 일반적인 연구에서는 투자자들에 대한 데이터만 분석한 반면 본 연구에서는 투자를 고려했으나 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데이터도 포함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이전 후원자들이 익명으로 투자를 하거나 투자 금액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이후 해당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사람들 역시 동일한 형식으로 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이전 후원자가 익명으로 후원할 경우 후발 후원자 또한 익명성을 유지할 확률이 높아졌으며 이전 후원자가 금액을 비공개로 설정한 경우에 후발 후원자 또한 금액을 공개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다시 말해서 이전 후원자의 정보 공개 양상을 모방하는 경향이 컸다. 또한 후원자들이 익명성을 유지하는 경우 이후 후원자들은 해당 프로젝트에 후원하는 확률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후원 결정을 한 경우에도 평균 후원액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익명성 유지 기능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에는 긍정적인 기능이지만 전반적인 플랫폼의 사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자들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 프로젝트의 후원 성공률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발견했다. 궁극적으로 프로젝트가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정보 비공개 결정이 후원자 본인에게 궁극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플랫폼 운영자들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위한 기능의 활용이 플랫폼의 전반적인 가치 창출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본 연구는 시사한다. 이를 위해서는 프라이버시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에 따라 개별 사용자의 반응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개별 사용자의 반응이 다시 플랫폼 전반적인 활동 양상에 미치는 영향을 중·장기적인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개인 사용자들이 정보를 공개했을 때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플랫폼 전반적으로 모든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공개적으로 소셜 활동을 영위해 나가는 순선환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

문재윤 고려대 경영대 교수 jymoon@korea.ac.kr

문재윤 교수는 연세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뉴욕대 스턴스쿨에서 정보시스템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홍콩 과기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는 고려대 경영대에서 MIS 전공 교수로 재직하면서 온라인커뮤니티,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등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동아비즈니스리뷰 255호 Network Leadership 2018년 8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