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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읽다 外

258호 (2018년 10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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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과 압박을 견뎌내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강철의 제련 과정에 비유한다. 이는 엄청난 시련을 이겨낸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전형적인 성공신화’로 끊임없이 재탄생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조금 다르게 말한다. 사람들은 스트레스 강도, 즉 자극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좌측 성향 성과자(최고의 성과를 내는 지점이 스트레스 강도가 낮은 왼쪽 편에 있어 붙여진 이름)’와 조금 더 강한 자극이 존재할 때 최고의 성과를 내는 ‘우측 성향 성과자’로 나눌 수 있다는 것. 기업에서는 그동안 ‘우측 성향 성과자’만을 ‘영웅’시 해왔는데 이럴 경우 최고의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였던 루이 파스퇴르 같은 훌륭한 인재는 놓치거나 무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게 저자들의 설명이다.

신경심리학자이자 리더십 전문가인 프레데리케 파프리티우스와 경영 컨설턴트 한스 하게만이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첫 챕터인 ‘1부 당신의 최적점에 도달하는 법’부터 이처럼 통념을 깨는 뇌과학의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독자들을 환기시킨다. 1부에서는 자신만의 스윗스폿을 찾아 최고의 성과를 만드는 법부터 감정을 조절하고 집중력을 가다듬는 법에 대해 알려주고, 두 번째 챕터인 ‘2부 당신의 두뇌를 변화시키는 법’에서는 습관을 관리하고 무의식을 해방하며, 학습 능력을 기르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학습 능력을 기르는 법에 있어서도 저자들은 ‘재미’라는 요소가 주는 역효과에 주목한다. 다음 내용을 보자.

“뻔한 회계학 수업을 신선하게 만들기 위해 예문에 등장하는 일반적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그들은 약간의 재미요소를 첨가하려는 시도에서 ‘회사’를 ‘로봇경주회사’로, ‘사람 1’과 ‘사람 2’를 ‘브래드’와 ‘안젤리나’ 같은 진짜 이름으로 바꿨다. … (중략) … 모든 학생이 예문에 등장한 회사나 인물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해냈지만 시험 점수는 엉망을 넘어서 최악이었다!” (‘2부 당신의 두뇌를 변화시키는 법: 6장 학습능력을 길러라’ 中 p.245)

이처럼 새로운 자극은 때로 수업 내용의 중요한 내용을 놓치고 주의가 분산되는 역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뇌를 자극하고 학습하는 과정은 아주 섬세하고 민감한 과정이기에 ‘재미’‘자극’에 현혹돼선 안 된다는 얘기다.

마지막 챕터인 3부에서 저자들은 자신들의 논의를 회사와 조직으로 옮겨간다. 그들은 리더를 유형별로 탐험가, 건축가, 협상가, 지휘관으로 나눈 뒤에 장단점과 각 유형의 궁합에 대해 뇌과학과 신경과학의 분석을 토대로 설명한다. 특히 마지막 장인 9장에서 제시하는 ‘행복한 팀’ ‘최고의 성과를 위한 두뇌 친화적 팀’을 만드는 방법은 모든 조직의 리더가 새겨들을 만하다. 이 책의 ‘맺는 말’로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당신의 사무실로 (이 책을 통해) 뇌과학자를 초대하라.”


체험형 무언극 ‘슬립노모어’에 대해 심층 분석한 책이다. DBR이 2017년 236호 스페셜 리포트 ‘Art & Innovation’에서도 다룬 바 있다. 슬립노모어 공연에서 관객은 객석에 앉아 정해진 순서대로 연극을 감상하지 않는다. 배우들이 여러 공간과 방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각자 자신이 정한 순서에 따라 돌아가면서 본다. 모든 관객은 가면을 쓰고 배우와 같이 호흡하며 극의 일부가 된다. 전통 연극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에 관객을 빼앗기고 있는 시대지만 슬립노모어는 영국 런던을 넘어 미국 뉴욕과 중국 상하이까지 진출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배경을 공연과 문화 콘텐츠 전문가인 전윤경 교수가 다양한 문화이론의 관점에서 깊이 있게 분석한다.


누가 뭐래도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다. 2017년 인텔을 넘어서며 진짜 1등이 됐다. ‘1등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인 권오현 회장이 33년간 경영 현장에서 느끼고 생각한 바를 쏟아내고 이를 인문학자 김상근 교수가 정리했다. ‘살아 있는 경영 교과서’라 불릴 만하다. 삼성의 ‘초격차 전략’은 2위와의 격차를 아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벌려 추격조차 불가능하게 하는 것인데, 권 회장은 이를 리더, 조직, 전략, 인재의 측면에서 각각 설명한다. 클리셰가 많아 진부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원래 성공 공식이라는 게 다소 진부한 게 아니든가.

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
동아비즈니스리뷰 259호 Agile Transformation 2018년 10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