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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오브 워크 外

293호 (2020년 3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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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기업에는 ‘커피를 마시다’는 뜻의 동사형인 ‘피카(fika)’ 문화가 있다. 카페인과 케이크 등 탄수화물을 곁들인 짧은 휴식을 의미하는 이 피카는 스웨덴 직장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시간이다. 자동차 회사 볼보, 가구 제조업체 이케아 직원들도 예외 없이 업무시간 중 15∼20분 정도는 바쁜 삶을 멈추고 피카를 한다. 잠깐 사무실에 벗어나 근처 커피숍에서 동료들과 자유롭게 수다를 떠는 시간을 가진다는 얘기다. 이케아는 이 피카를 두고 “단순히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넘어 동료와 경험을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 그리고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는 이때 나온다”고 설명한다.

『조이 오브 워크』의 저자인 브루스 데이즐리 트위터 유럽지사 부사장은 이렇게 팀원들 간 소소한 교류와 티타임이 직장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고 유쾌한 일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공감’이야말로 행복한 직장생활의 필수 조건이라는 얘기다. 데이즐리는 수많은 전문가를 인터뷰하고 관련 연구를 찾아보면서 ‘일할 맛’ 나는 직장을 만드는 데 필요한 팁들을 도출했다. 그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기쁨을 느끼려면 동료들과의 신뢰에 기반을 둔 ‘공감(sync)’, 번아웃을 막기 위한 ‘충전(recharge)’, 동기를 불어넣는 ‘자극(buzz)’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 같은 3가지 조건은 데이즐리가 영국 비즈니스 분야 청취율 1위의 팟캐스트 ‘먹고 자고 일하고 반복하라(Eat Sleep Work Repeat)’를 진행하면서 도출한 것이다. 그는 구글, 유튜브, 트위터 등 굴지의 미디어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이렇게 선망받는 직장에서조차 퇴사자가 속출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는 ‘왜 먹고 자는 것을 반복하듯이 일하는 것을 반복할 수 없을까’ ‘어떻게 하면 다닐 만한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해답을 계속해서 좇았다.

책에 제시된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먼저, 많이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짧고 굵게 일하는 게 먼저다. 실제로 책에는 “일주일 중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40시간이면 충분하다. 이를 넘어가면 생산성이 떨어진다”와 같은 달콤한 속삭임이 가득하다. 저자는 신빙성 있는 연구 결과나 현장 사례를 인용해 주말에는 e메일을 주고받지 말고, 무조건 점심시간을 사수하고, 오전에는 수도승처럼 혼자 일에만 몰입하는 ‘딥 워크(deep work)’ 시간을 가지라고 권한다. 특정 시간대만이라도 주의가 분산되는 개방형 사무실보다는 자택이나 조용한 방에서 근무하거나, 이어폰을 끼는 등의 방법으로 업무 효율을 끌어올려 보라고도 제안한다.

이렇게 팀워크가 충분히 다져졌다면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일하는 기쁨을 느끼게 하는 적절한 ‘자극’도 필요하다. 저자는 직원들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혁신을 위한 시간을 따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자극의 대표적인 예로는 트위터의 뿌리 깊은 전통인 ‘해크위크(Hack Week)’가 꼽혔다. 1년에 두 차례, 일주일간 집중적으로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이 행사 기간에는 모든 정규 업무와 정기 회의가 중지되며,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영업사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평소 마음속에 품고 있던 생각을 분출한다. 이런 시간은 실제 트위터의 팔로워 추천, 부당 신고 방지, 트윗 다운로드 등 유수의 기능을 탄생시켰다. 상상력이 자유롭게 떠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일할 맛 나는 노동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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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를 가리키는 이 단어는 더 이상 고유명사가 아니다. 이젠 보통명사처럼 쓰여 구독 서비스를 뜻하기도 하고, 빅데이터로부터 정보를 선별해 추천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때론 신생 기업이 전통의 강자를 무너뜨리는 파괴적 혁신의 아이콘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결국 ‘넷플릭스하다’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비즈니스를 혁신하다’는 뜻이다. ‘넷플릭스’ 키워드를 주제로 구독 경제부터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요즘 가장 ‘핫’한 비즈니스 스토리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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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는 흔히 친환경 아웃도어 업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12년 식품 사업에 진출하더니 2016년부턴 맥주까지 팔고 있다. 일견 비관련 다각화로 보이는 사업 확대의 근저엔 ‘우리는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파타고니아의 미션이 깔려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분야에 15년 이상 몸담아온 저자들이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의 대표적 모범기업으로 평가받는 파타고니아를 직접 방문, 임직원 17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
동아비즈니스리뷰 308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2020년 11월 Issue 1 목차보기